2018년 1월 정기모임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토론 도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발제자

배병준

장소

카페 산 다미아노
(서울시 중구 정동길 9)


후기


단영

대학교 1학년 시절, 막연히 자신에  대한 고찰을 하기위해 시작했던 독서모임...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나의 학문적 고민도 나란히 나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갈 인가에서 과연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어떻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 인가까지.... 막연한 고민이 구체적인 고민이 되기위해 저의 20 초중반을 쏟아부은 같습니다.이러한 고민이 있던 저에게 이번달 책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졸업과 삶의 긴장을 늦췄던 저에게 현실로 돌아오는 촉매재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비전공자들에게 전하는 편지라는 명목하에 구체적인 내용이 단편적인 예시들로 채워져 있어서 작가와의 소통이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소재로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또한 우리가 토론시간에 다루지 못했던 전통에 대한 고찰 역시 짧게 나마 담았다는 점에서 매우 공감하였다. 과연 전통적인 공간은 무엇일까, 작가는 우리가 흔히 전통적인 것과 조선적인 것을 혼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시선에서 좋은 기술과 재료, 최신의 기술 다양한 잣대로 자신들의 방식이 전통과 맥을 잇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전통이란, 결국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시작점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토론 중간에 자주 등장했던 젠트리피케이션 역시, 최근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는 청년창업이나, 부동산 가격의 안정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이해가 아마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종찬

요즘 포트폴리오 목적도 있고, 정신건강 목적도 있고 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발 관련 블로그에요. 그런데 이게 주기적으로 올릴려다 보니까, 바쁜 시기에는 새롭게 준비해서 올린다거나 하지 않고 그냥 있던 글들 중에서 올릴 때가 있어요. 개인 공부 목적으로 쌓아놓은 것들을 축내거나 하죠. 근데 그런 글들이 나중에 보면 아무래도 생뚱맞아요. 전체 틀에서 보면 그렇더라구요.

책이 그런 느낌이었어요.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책의 완성도와 토론의 재미와는 별개의 이야기여서, 오랜만에 재밌게 토론한 같아요.

(좋은 블로그의 일련의 포스트를 특정하여 읽고 토론해 보는 일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

...사실 후기를 썼다가 전통 이야기를 깜빡해서... 되돌아 왔어요.

우리 시대의 모습 중에 앞으로 전통이 거라고 하면, 통신기기와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연결하는 레이어가 단계 줄어든 거라고 생각해요. 원래 전화만 하는 전화와 전화의 사용 매게였던 전화번호와 그에 연결된 사람이 있었다면, 이제는 전화번호를 폰에 등록하는 순간부터 전화번호를 다시는 보지 않죠. 그냥 어떤 사람의 이름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이름을 가지고 검색하고 발견하고도 이름만 누르면 연락이 시작되죠. 동안에도 전화번호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필요 - 이름 - 전화번호 - 연락) 이었던 의식의 흐름이 
(필요 - 이름 - 연락)으로 바뀐 거죠.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 들어와있는 사람들은 카톡 입장에서는 그냥 어떤 전화번호에 연결된 유저입니다. 박종찬이거나 배병준이지 않고 ###-####-#### 유니크 키로 갖는 유저인 거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일일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바꾸는 행동과 카톡이 초기화되는 상황 사이의 연관관계가 바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어쩔 없다는 알지만, 이게 좋은 UX 아닙니다. 배우지 않아도 있게 하는 마법을 부리라고 강요하는 UX이니까요. 암튼, 이런 상황의 부자연스러움은 아무튼 전화번호라는 매개 때문입니다.

이미 인터넷 전화는 시작되었고, 이제는 음성망이나 SMS망의 중요도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있는 사이에 이런 것들이 없어질 같아요.

그리고 옛날에는 오직 음성만을 전달하기 위한 통신망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마치 우리가 TV 속에서 전신을 이용해 전보를 치는 쳐다보듯, VR 쳐다보며 자라는 세대도 나올 있겠죠.


동진

책은 건축 문외한도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다. 앞부분에 한말을 자꾸 반복해서 주입식 교육같은 느낌과 미국 유럽의 건축에 꽂히신 느낌이 물씬 나기는 한다. 건축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종합학문이라고들 하고 한다. 사실 건축에 정해진 모범답안은 없는듯 싶다.왜냐하면 건축에 그나라의 자연적 역사적 경제적 시대적 상황에 맞춰서 변화할 있기 때문에
시대마다 지역마다 거기에 맞게 변화 수도 있다고 본다.(그렇지만 실제 유럽의 건축물을 보면서 입이 벌어지는 것은 논외로하자);;. 저자가 초심자를 위해 가볍게 읽히게 하려는 의도도 성공한 같구 냉장고의 주거지 확장성,깨진창이론의 소개도 흥미로웠다. 토론중 자신이 추구하는 주거생활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 점도 좋았다.

추가)그나저나 내한몸 눕힐 건축물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보영

운동에너지로 변경한 부분, 성당 앞의 성수가 배경등 흥미로운 요소는 많았으나 읽으면 읽을 수록 몰입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건축이 학문의 정점이 되는지 알수있었다. 건축학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읽는 내내 걷기 좋은길이 무엇인지, 내가 걷는 길은 어땠는지,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싶어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나는 미국을 안가봐서인지 이사람이 말하는 위치가 어떻 상태인지 모르나... 상점이 위치해있어 구경하거나 쉴수있는 카페들이다해도 내가 선호하는 길은 아닐것이라는 생각했다. 목적없이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 내가 좋아하는 길은 차와 사람이 엉켜있지않고 사람들이 적은 ... 소음이 적어 주변의 소리들이 들리는 길이 나에게는 좋은것같다. 그런의미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좋아하는데 (?)스런 돌담과 조용함, 운좋으면 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까지... 이번 모임이 정동길, 돌담길 근처에서 이뤄짐에 모임가는 길이 조금 즐거웠다
콘크리트로 만든 재미없고 답답한 아파트가 미래에는 과거의 전통으로 배울것이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왔으나... 과거 조상들도 흔한 초가집, 한옥이 전통으로 이어져 갈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겠지... 미래에는 다른 형태의 건축들이 유지되어있고 민속마을처럼 아파트마을이 한켠에 유지될 수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미래의 건축형태들이 기대가 되면서도 상상이 안된다

책에서 이야기 거리들을 찾을 수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었는데 다양한 주제를 발제자가 던졌고 주제에도 가지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나와 재밌게 경청했다. 같은 길을 보면서도 생각이 다르고 좋아함에도 각자 다른 이유로 선호하는 것에 새삼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준민

1) 지난 2017년에 좋은 일도 많았고 잘한 일도 많았는데, 중에서 잘한 일을 하나만 꼽으면 매일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하나씩 골라 기록한 것입니다. 사실, 문장을 기록한 경우는 없고 대부분 문단, 구절 이렇게 단위였습니다. 가끔 빼먹기는 했지만 기록한 날이 훨씬 많았고 돌아보니 좋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도 하려고 합니다

2) 그래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무슨 구절을 옮겨 적었냐 하면 요겁니다

철학자 강신주의 말처럼, 기억할 감정이 많다는 것은 인생이 그만큼 풍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는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성공적인 거리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딱히 강신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인용구절 만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 아마, 저자의 핵심 주장인,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는 거리가 좋은 거리, 라는 말의 근거라 그랬나 봅니다. 어쨌든 저는 책을 사람이 모이는 , 이벤트가 발생하는 등에 초점을 맞춰 읽었으니까요

3) 그래서 강신주의 말이 저자가 말하는 주장의 근거가 있느냐고 물어보면 글쎄요. 애매합니다. 기억할 감정이 많다는 오묘한 말이에요. 기억감정이라는 표현에는 기억하는 사람의 능동적인 의지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기억감정에는 부정도 긍정도 담겨 있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기억감정이라는 말에는 긍정적인 것만 담긴 기분이 듭니다

정말로 그러냐 아니냐 하면 모르죠. 작은 뉘양스의 차이니까요. 어쩌면 저란 사람이 기억감정에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기억감정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담을 있으니.

4) 두꺼운 책을 읽고 기억나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별로 좋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나중에 글을 다시 읽으면서 모임을 하긴 했었구나 하는 날이 오겠지요. 아마도 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날의 모임 장소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즐거울 있었던 것처럼요

그러게요. 우리가 모임을 했던 카페 성당에서 결혼했던 형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결혼하고는 얼굴을 봐서. , 어쨌든 살고 있겠죠. 저도 살고 있으니.


미정

사실책보다 토론이 의미 있는 이유는 책에는 없는 개인의 진짜 냄새가 토론자들의 속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이번은 특히나 삶의 냄새를 느끼기 힘든 책이었기 때문에토론이 있어야 하는 경우였던 같습니다.

유현준의 시선엔 의문이 많습니다유현준의 책처럼 건축은 계획지어지고이상을 향하고그리고 좋은 슬럼들은 덮어버리는 그런 성격의 것일까요걷고 싶은 거리를 흥하게 만드는 건축이 아니라나아가 사람들의 추억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가끔 이상적이고자주 징하게 느껴집니다내가 사는 내가 겪고있는 사람들내가 걷는 거리들징하지 않았던 것은 없습니다그래도 징한 돌아보면 진한 것이었습니다징한 일을 겪다가내가 살던 곳을 떠나고내가 자주 가던 거리가 이상 가지 않는 거리가 느끼게 되면 끝이 찡해집니다건축물그리고 속의 사람들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고 진해져야 있습니다오래 진하게 함께할 있는 건축을 고민하는 건축가가 있다면 좋을 같네요그리고 스스로도 오래 진하게 함께할 있음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토론자들이 말해준 이상적인 거리카페들 이상들이 단순히 깨끗해서가 아니라 진지하고 혹은 일상적인 느낌들이 녹아있어서 계속 기억할 것입니다 카페전봇대바닷가,사람들이 많은 혹은 많지 않은 곳들 등등.

징하지 않은 책으로 진한 토론을 이끌어내길 원했고 이끌어내 발제자에 엄지척을 드립니다.


영진

  일상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건물, , , 나무, 자동차, 도로 등의 척도에 대해 다시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평소 단순히건물이 크구나’, ‘도로가 넓구나’, ‘한강이 넒다라고 감상에 머물던 것을크다는 느낌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 또는그래서 내가 장소를 좋아하는 걸까?’ 라고 보다 선명하게 나를 파악할 있었습니다.
  저는 거리를 걸을 이벤트 숫자의 많고 적음 보다 장소의 역사적 맥락과 상징성 그리고 쾌적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상징적인 건축물과 공간을 바라볼 있어서 좋아하고 청계천변은 쾌적하면서도 홋홋하게 걸을 있어서 좋아합니다.
  자신의 기호를 이해하는 것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같습니다. 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선택의 순간에 자신이 받을 스트레스를 최소화 있으니까요. 쾌적한 정신상태(?) 유지하고 싶다면 자신의 기호를 파악하고 기호에 따라 사는 것도 방법이겠죠.  
  시대의 전통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토론 마무리에 들었던원룸 뛰어넘는 단어를 찾을 없어요. 시대에 1인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인구구성이 변화하는 만큼 원룸은 그만큼 우리에게 없어선 주거형태가 같습니다. 원룸에 살아보기도 했는데 혼자살기에 원룸만큼 편한 것이 없겠더라구요


병주

이전까지 공간에 대해서는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저 공간은 행위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었던 같다. 책은 나에게 공간 자체도 의미가 있을 있음을 알려준 책이라서 좋았다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에 대해서 생각해봤다역시 내가 하늘을 보는 것과 자연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은 기본적으로 풍광이 이쁜 곳들이다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여행지인 인도의 '' 어떠했을까? 친구들과의 추억, 이쁜 풍광 그런걸 넘어서 도시가 주는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머리속에는 그려지는데 정확히 없어  찍은 사진을 봤었다아쉽게도 기억속의 도시를 나타내 거리, 숙소의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당시 인도를 갔었던 이유는 단순히 음식과 ''였다. 당시 친구랑 인도 음식에 꽂혀 음식점도 돌아다녔고 심지어 이태원에서 향신료를 사와 직접 요리도 해서 먹었다. 레라는 도시가 가진 특이성이 너무 신비로웠다. 레는 해발 3500m 위치한 히말라야 근처 도시이다고도 탓인지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고산병으로 고생하고 하루에 몇번씩 정전이 된다게다가 너무 험준해서 여름 3 개월만 육로가 열리는 특이한 도시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특이성에 너무 매료되어서 도시 자체에 관심은 별로 없었다. 전등이 없어 손전등을 들고 나가야만 했던 거리, 풀이 잔뜩 자란 공터, 친구와 특이한 옷을 샀던 상점, 해질녘에 하나 둘보이던 노점상 기억나는 모습은 많은데 찍을 생각을 했다. 결국 관광지가 아닌 도시에 관해 있는건 동물 좋아하는 친구가 찍은 뜬금없는 , 사진 뿐이다. 각도가 조금만 달랐다면 보였을텐데 너무 아쉽다. 역시 관심 있는 것만 보이나보다. 아쉬운 대로 옆동네에서 비슷한 느낌이 사진을 하나 올려봐야겠다.



혜리 

도시란 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있었다.  4 내내 도시에 대해 배우며 도시가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지만 전공으로 골랐을 만큼,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재미있는 일이다. 도시란 공간은 중에서도 가장 여러가지 색을 띄고 있는 같다. 가만히 있는 같지만 들여다보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로서는 이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론들에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은 던져주고 있으며 토론을 하면서도 이러한 주제에 대해 처음 생각해봤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좋아하는 골목과 공간들을 들을 있었고,지금 생각해보면 공간들이 사람과 닮아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보았다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 대해 생각하고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 강의시간 교수님의 질문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전체 인구중에서 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 몇퍼센트나 될까? ‘  아무도 맞추지 못했던 정답은 90%였다.

세진

* 토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편이 아니라서, 후기를 때면 난감합니다. 그때 소감 말했는데....하는 느낌. 그래도 있을 열심히 써야겠죠. 언젠가는 누군가 읽어주려고 해도 없게 테니까요

* 처음 읽을 때는 내가 사랑하는, 싫어하는, 살고 있는, 가고 싶은 공간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매일 걷는 강남 거리, 제가 일하는 교실 공간, 단골 스타벅스의 창가자리까지 오가던 공간을 한번씩 돌아보게 되고, 이유를 찾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에 이유를 붙일 있게 되고, 그로 하여금 풍부하게 공간을 느낄수 있게 되었다면 적절한 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갈수록 자체에 대한 호감은 떨어졌다는 . 저자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토론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과정에서 저자의 이론에 대한 반론이나 '공감하지 않는다' 반응도 많았습니다. 영화관이 보이어리즘의 반영이라던가, 샹젤리제 거리에 대한 과한 찬양이라던가.... 이야기를 나눌수록 구성이나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조악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토론에서도 말한  것처럼, 건축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개론서로는 좋지만 개인적인 소장가치가 높은 책은 아닌 걸로.....

* 오히려 책의 진가는 토론책보다는 토론! 입니다. 요즘  '평가적이지 않으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서, 무용하지 않은' 대화 소재가 무엇이 있을까 많이 생각해요가십과 신변잡기가 넘쳐나는 영혼없는 대화에 질려서. 그런데 토론을 통해서 '서로' 개방하고 행복을 생각해보며 진심으로 유익해서 즐거운,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리가 아니었으면 세종로가 평화로운 사람과 종로거리의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저는 몰랐을테니까요. 건축이 만드는 세상과 그것을 느끼는 각자의 우주를 조망할 있는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 토론장소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달 토론도 기대해봅니다.


병준

'우리는 건축 자재로 건축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축이 다시 우리의 삶과 정신과 문화를 만든다.'

책을 고를 때마다, 토론을 준비할 때마다 단순히 재밌으면 된다는 주의는 아니다.
읽기 전과 읽고 나에게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 느껴지기 때문에 선택의 순간마다 남들보다 오래 고민하는 타입이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진리를 찾거나 심오한 교훈을 남겨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나는 다만 밥벌이 수단 외에 관심 가질 있는 흥미로운 주제가 필요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반박의 여지가 무궁무진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 혹은 도시에 관한 저마다의 관점을 갖게 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건축 혹은 도시가 단순히 유형의 자산이나 장소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과 문화를 대변하거나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다는 뉘앙스는 전공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흥미로운 주제였다.

다만 작가의 문제인지 출판사의 문제인지 발제하면서 챕터 구분이 모호하고 내용이 중복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건축으로 치자면, 똑같은 주춧돌이 불필요하게 들어가고, 기둥이 이상한 있는 느낌이었다. 과연 작가 유현준이 아닌 건축가 유현준은 자신의 구성을 어떻게 평가할까? 기회가 되면 물어보고 싶다.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다. 회사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의 막바지이고,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굉장히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같이 고민하는 하루하루인데, 그럴 때마다 발제 준비는 나를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한잔 술이나 담배와도 같았다. 느끼는 거지만 누군가 돈을 테니 발제를 하라고 하면 절대 같다. 귀중한 시간, 특히 주말과 연차를 발제에 실었지만, 그보다 값진 위로를 받았기에 이번 발제는 스스로에게 이미 성공적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P.S.> 5-2. '우리가 사는 시대의 전통은 무엇일까?'

토론 중에는 '원룸'이라는 건축 양식을 시대의 전통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보다는 '카페'라는 공간을 시대의 전통이라고 감히 부르고 싶다. 서양의 역사에서 카페는 이미 오래된 문화이긴 하나, 시대의 카페는 서양의 개인주의와 한국적 관계주의가 양립할 있는 독특한 공간이라고 본다. 바라건대, 당신에게 우리 모임이 카페처럼 따로 같이 외로운 시대를 살아갈 있는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


후기 단어 분석

이번 달 후기로 모아진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by 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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