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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정기모임 - 이번 생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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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도서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발제문 다운로드 발제자 조영진 장소 은평구 모처 후기 병준 <결혼, 그리고 알고 나면 하지 못하는 것들> 전 국토가 월드컵에 들 떠있던 2002년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산통 깨는 영화가 있었다. 자극적인 포스터 카피 덕분에 들떠서 봤던 것 같은데 내용은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주인공 남녀가 결혼의 이유를 찾기보다 서로의 몸을 찾는데 열중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어찌 됐든 15년 전의 영화니 지금의 시대 감각으로 보면 올드한 사고방식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모든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더 이상 결혼은 기존의 무게와 신성함을 강요하지 않는다. 적어도 모든 예비 부부들이 똑같은 무게로 결혼을 받들지는 않는다. 조금 더 캐주얼하게 결혼을 인식하고, 결혼 자체보다 그 후를 준비하는 요즘 시류가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 하물며 예복도 유행을 타는 데 결혼 제도라고 유물처럼 박제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결혼을 왜 하는가?'라는 물음은 사실 '왜 그(그녀)인가'와 '왜 결혼인가?'에 대한 답을 동시에 요구한다. 토론 때는 워낙 동희의 발언이 임팩트가 커서 내 생각은 말할 수 없었다. 내 얘기를 좀 해보자면, 흠흠... 아직 이번 생에서 하고 싶은 게 무척 많은데 그 재미난 일들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을 평생 곁에 붙들어 놓기 위해 필요한 행정적, 사회적 절차가 결혼이기 때문에, 나는 그 사람과 기꺼이 결혼을 하고자 한다. 11화에서 세희는 "알고 나면 하지 못하는 것들이 인생에서 많다"는 말을 한다. 결혼, 연애, 사랑, 그리고 모든 만남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알지 못하기에 오히려 우리는 더욱 충실히 서로를 알아가는 게 아닐까? 모르면 용감하다고, 결혼이 미친 짓이라면, 한번 미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