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7의 게시물 표시

2017년 5월 정기모임 - 전쟁의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이미지
토론 도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발제문 다운로드 발제자 전현정 장소 종로 마이크임팩트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5-1 후기 종찬 오랜만에 많이 웃은 토론이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더듬자면 전쟁에 대해, 용기에 대해, 남녀에 대해, 다음 세대에 대해, 기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토론이 그래도 몇년 간 진행되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도 다시 하게 됩니다.  예전에 내가 그 주제들에 대해 어떤 자세로 토론에 임했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치기어린 핏대를 세웠었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새로워서 신기해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계속 마주치게 되는 주제가 반복입니다.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 그 자체의 뜻에 역설적으로, 반복은 그 반복되는 무언가를 새롭게 하는 것 같아요.  같은 주제를 지금의 내가 지금의 관계로 이해하고 이야기함으로 해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뻔한 얘기를 길게 했지만, 이 맛에 토론 하는 거죠. 처음 토론 준비한 현정이 고생했고, 열심히 읽고 참여한 멤버들도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토론과 기록을 반복해 나가요. 준민 알렉시예비치는 그들에게 두 개의 진실이 있다고 말하지만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는지는 명확합니다. 자신에게 한 이야기는 ‘더 솔직하고 더 진실한’ 이야기이지만, 듣는 이가 많아 졌을 때 나오는 이야기는 ‘덜 솔직하고 덜 진실한’ 이야기입니다.  글쎄요. 상황마다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잘 정돈된 이야기’가 ‘덜 진실한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정돈되지 않은 이야기’가 ‘더 진실한 이야기’라 생각하지도 않고요. 책에 나오는 화자들이 대중에게 했던 이야기에도 분명 진실은 담겨 있을 겁니다. 알렉시예비치에게 말하지 않았던 혹은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책에 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