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한 권, 한 장, 한 곡
매 달 인상깊었던 책 한 권 , 앨범 한 장 , 노래 한 곡을 소개합니다 . 요네하라 마리 – 미식견문록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 이곳저곳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 . 딴 한 번 먹었지만 잊을 수 없는 과자 . 타지 생활을 하면서 간절한 고향의 맛 . ‘ 미식견문록 ’ 에는 음식 이야기가 빼곡합니다 . 글 하나하나의 길이는 짧고 개수는 많습니다 . 뭐랄까 , 맛있는 과자를 옆에 두고 깨작깨작 집어먹으면서 한 편씩 읽어나가면 좋을 책입니다 . 과자 하나 먹고 이야기 하나 읽고 . 요네하라 마리의 문체는 기본적으로 흥겹지만 어딘가 모르게 냉소적으로 뒤틀어버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 묘하게 그 부분에서 유머러스합니다 . 개그 코드가 맞는다면 아마 헤어나올 수 없을 겁니다 . 어째서 열성 팬이 많은 작가인지 이해가 됩니다 . 그나저나 ‘ 살기 위해 먹는 타입 ’ 과 ‘ 먹기 위해 사는 타입 ’ 으로 사람을 분류한다라 .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 살기 위해 먹는다 ’ 고 답하십니다 . 요네하라 마리야 당연히 ‘ 먹기 위해 사는 타입 ’ 입니다 . 저는 어떨까요 ? 아마도 그 중간 어디에 속하는 대부분의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 저에게는 아직까진 먹는 것 보다 듣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Claudio Arrau – Beethoven: Complete Piano Sonatas 이번 달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 그 중에서 칠레의 피아니스트 아라우의 60 년대 필립스 전집을 주로 들었습니다 . 아라우의 터치는 세심합니다 . 건반 소리 하나하나가 꼼꼼하게 들립니다 . 덕분에 음과 음의 연결이 부드러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가 달콤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 혹자는 (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질 일은 없겠지만 ) 연인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들어야만 한다면 아라우를 고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데 두말할 것 없이 동의합니다 . 비록 1 월의 음반으로 꼽기는 했지만 1 월에 한정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