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토론 후기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발제자 김미정

후보였던 책 치즈와 구더기

일시 2016년 1월 23일


동진

책이 맘에 들었다.
사진책 이라는모자를 살포시 쓴 소외된 이에 대한 기자의 에세이의 느낌인 책이다.
쉽게 읽혔고 내가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건드린 책이었다. 머리말을 보고 책 쓴 의도가 따뜻했다.
여러가지 주제를 담으면서 다소 산만한 전개 같고, 내 편견을 꺠는데 조금 도움 좀 줘봐라고 생각하고 실망은 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은 이 책은 거기까지만 해야하는게 이 책의 역할이다라고 한 의견에도 동감하는 바이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겟느냐" [김국환의 타타타] 첫 가사 소절이다 
 이 노래전체가  여기에 맞는 노래가 아니겠지만,  남이 날모르는데 어차피 안볼사람인데 내가 널 알 필요가 있을까 감정과 시간등의 노력을 해가면서 굳이?? 이렇게 이 소절을 난 굳이 해석해본다
맞다.  나랑 전혀 일면식도 없고,혈연 친족관계로 엮여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내가 관심을 줘야될 이유가 왜 있을까? 사실 책에서 나온 챕터를 보면서 난 공감을 했지만 공감은 못했다. 책을 보고 이해하고 이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아픔이 있었겠구나..............공감은 했지만 내가 그사람 혹은 그 주변 사람도 아니기에 진짜로 그 정서를 공감하진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공감하려고 시도라도해봐야 된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단순한 보험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우리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공감과 연대는 필요하다.
이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타인의 대한 공감과 위로 그걸 통한 연대까지도 생각을 좀 해봐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 조금은 더 필요한 메시지다. 값싼 동정 말고 따뜻한 시선들말이다.


윤정

1월 토론 후기

이번달 도서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편견으로 생각될 수 있는 주제들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쉽게 사용하던 단어인 편견, 선입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편견이란 반드시 고쳐야 하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정의를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균형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비전공자나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흥미있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저로서는 이 책이 가진 무게와 방식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토론이라는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이 책을 좀 더 느끼고 맛있게? 소화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토론하기에 적합하고 좋은 도서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구성이 16개의 다른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토론의 흐름에 대한 기대를 덧붙여봅니다.


준민

 카메라를 든 나는 어떻게 보일까? 차마 어쩌지 못하는 우물쭈물함을 그릴 때,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는 흥미롭습니다. 아마 저자는 카메라를 든 순간을 마냥 일로만 여길 수 없었기 때문에 주저했을 겁니다. 일이니깐. 어쨌든 해야 하는 일이니깐 후딱 찍고 가자고 마음 먹으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낯섦을 의례적인 익숙함으로 넘기지 않았던 겁니다. 

익숙해지면 편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편해지기 위해서 의례적으로 익숙해질지 모릅니다. 익숙하다는 건 양면성을 지닙니다. 모든 익숙함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저 나만이 편해지기 위해서 의례적으로 익숙해지는 건 좋은 게 아닐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사랑하는 만화 ‘너에게 닿기를’에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둔감한 거에 익숙해지지 마.” 부디 그럴 수 있기를.


영진

 추운 날씨에 얼어 마비된 감각 같은 토론이었습니다. 우선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가는 길에 정신이 다 달아날 것 같았습니다. 둘째로 저의 발언 내용이 마비된 감각만큼 모호했던 것 같습니다. 토론 내용으로 다뤄질 ‘편견’이란 개념에 대해 충분치 못한 성찰 그리고 그 연장선으로 각 챕터에서 자신만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네, 책을 급하게 읽어서 체한겁니다. 꼭꼭 씹어 읽읍시다. 
편안한 모임이라고는 하나 도서 선정부터 약 한 달 과정의 결실을 맺는 토론자리인데 졸속 참여로 가벼이 처신했다는 죄스러움이 계속 맴돌아 발제자를 비롯한 패널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표합니다. 발제자의 대인관계를 위한 필기거리를 말하지 못한 것도 왠지 미안하네여...
동장군 불꽃 싸다구의 얼얼함을 잊게 해줄 닭한마리 국물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다음에 같이 가면 좋겠네요ㅎㅎ 


방변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낯선 생각을 권하는 가장 따뜻한 사진
카메라, 사진을 찍는 것은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을 때 누구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어서 손쉽게 사진을 찍는다. 이처럼 사진 찍기가 우리에게 흔한 일이 된 만큼 카메라를 통해 편견을 들여다본다는 발상에 큰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접하였다.
그런데 저자 나름의 유머로 시작되는 첫 챕터부터 아쉬움이 남았다. '막장'이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니? 아마도 저자 나름의 유머였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흔히 '막장'이란 표현을 매우 부정적으로 사용하였고, 실제로 '막장'은 고달픈 삶을 보여줬다. 문제는 여기 어떤 부분이 우리의 편견이란 말인지 의문이 남았다는 점이다. 오로지 저자의 눈과 카메라를 통해 '막장'의 모습을 보고, 막장에서의 삶은 고달프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유익했던 점이리라. 이러한 의문은 16장 평화는 언제오는가? 라는 마지막 챕터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책이 다소 아쉬웠다면, 토론은 언제나처럼 활발하고 유익했다. 특히 낯선 대상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면서 평소 모두가 유사한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이 내게 위안이 되었고, 독토 분들의 의견은 도움이 되었다. 2016년 첫 발제를 하면서 고생하신 발제자 분께 감사하다.


동희

※여유 - 1. 물질적, 공간적, 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머릿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나는 이 책을 "사람여행서"라고 소개하고 싶다. ...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면 내 삶의 자리가 낯설고 새로워 보이는 것처럼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가볍지 않은 여운이 가슴 한편을 뻐근하게 했다. 그 울림의 정체는 "변화"가 아닐까. 누군가의 삶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나를 보게 된다. 떠나고, 만나고, 돌아오고, 변하는 과정이 "사람여행"이라는 단어 속에 오롯이 담길 것 같다.'  
놓쳤다. 란 생각과 딱딱해져가고 있는 뇌를 인지 하게 되었네요. 평소 틀에 끼워 맞춰 생각하기를 꺼려하는 저인데, 잣대란 걸 어느정도 들이 밀었단 것에 소박한 저자에게 미안합니다. 동시에 여유가 없어진 저를 새삼 느끼네요.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갈래의 길들이 펼쳐져 화려한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발제자 특유의 ■□함이 묻어나는 진행은 모두 다 그렇게 느끼시죠?

토론 장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TWO THUMBS UP!
군말하지 않을게요.

마지막으로,
어느 책에서 보았습니다.
서른 살,
청춘과 신록과 중년의 조락 사이의 위태로운 경계에 선 나이라고.
자신에 대한 환멸이 종양처럼 커지고
사랑마저도 견뎌야 하는 
타인처럼 여겨지는 나이.
그 나이가 되었네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을 책 속에서 만나면서 제 편견을 되짚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이슬람 이야기를 포함해, 책을 읽으면서 색안경을 벗을 수는 없었으나,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제 입맛과 힘 있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재단된 것임을 알았으니 책은 할 일을 다 했다고 봅니다. 차차 광부, 호스피스, 동성애자, 이슬람교도 등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아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병준

편견을 부탁한다는 책을 편견을 갖고 본 셈이다.
삼 십 년간 굳어진 나의 사고를 책 한권으로 깨부셔줬으면 하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
그러나 믿었던 작가 또한 편견을 갖고 책을 쓴 택이다.
다양한 직업군, 계층, 삶 중에 독자가 편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카테고리만 분명 선정했을테니까.
어떻게 보면 사고 저 밑바닥에는 작가 본인 또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 수도 있다. 도둑놈 제 발 저리듯

근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편견은 꼭 깨부셔야 하는 악의 무리인가?
삼 십 년간 장인 정신으로 빚어온 나의 고집과 취향과 색깔이 무조건 틀린 것만은 아닐 것이다.
편견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생각이나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일 확률일 높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혹은 출판사는 굉장히 책의 제목을 잘못 지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책에 나오는 장애우, 노동자, 희생자 들은 모두 주로 편견의 대상이 되긴 하지만 작가는 본 책에서 그런 편견을 드러내지도, 해소해주지도 않는다.
기사의 속성대로 조용히 생활의 앞,뒤,옆을 보여줄 뿐이다. (물론 그 속에 작가의 사고가 뚜렷이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따라서 오히려 '편견'보다 '관심'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옳았을 것으로 본다.
연평도 주민들의 이야기가 편견이라는 타이틀에 몹시 어색했던 것이 무관심이라는 주제로는 썩 어울리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토론은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혼자 읽고 생각해도 될 책을 이 추운 날 여럿이 모여서 떠들어대는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다고 본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반대로 화살을 돌려서 나는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나 본인에 대한 관심도 한 몫을 한다.
따라서 타인의 발언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그 토론은 이미 죽은 토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성경처럼 아끼고 흡수하는 것보다 오히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진정 성공한 토론이라고 본다.
상대방이 더이상 말할 수 없도록 단정 짓는 것, 본인 할 말을 생각하느라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야 말로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악의 무리로 반드시 깨부셔야 할 것이다.
16년 한 해에도 나 자신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관심을 잃지 않는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정

일단 아래의 큰 오류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드립니다.
1. 도서 선정에 실패하여 제 마음대로 책을 바꾸게된 점
2. 발제 문장이 덕지덕지하여 혼란을 준 점

다만, 이 발제를 통해 알고 싶었던 주요한 것은 아래 두가지 입니다.
큰 흠결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1. 우리는, 나 자신은 어떤 머릿글 같은 사람일까
2. 우리는 어떤 장르와 거리가 먼 사람일까 

물론 이 토론에서 멈추지 않아야 성장하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우리가 저번에 이야기한 것은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대하는 '입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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