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기모임 후기




선정도서
키노의 여행
(후보였던 책 : 세상물정의 사회학)

진행 박종찬

100자 후기


조영진
<키노의 여행> '다수결의 나라'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Endless eight'이후 묵직하게 생각해볼 거리가 느껴지는 라이트 노벨이었다. 입헌주의의 견제가 사라진 민주주의 국가가 어떻게 되는지 투박하게나마 보여줬다.
난지는 토론하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다. 하지만 진행한 종찬이도 참여한 패널들도 토론의 마무리를 잘 지었다는 것에 박수를 치고싶다. 몽골텐트 안에서의 토론은 신선한 경험으로 '독한 녀석들'을 소개할 때 하나의 좋은 소재가 될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이렇게 2015 상반기 이벤트는 끝났다. 상반기라고 후반기 이벤트를 암시하는 게 아니라 단순 6월 전에 했기에 '상반기'다. 후반기? 궁한 사람이 하겠지


정준민
1. 키노의 여행 1권에서는 어른의 나라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 이른바 키노 비긴스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 때까지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키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전의 이야기들은 키노보다 키노가 방문한 나라에 초점을 맞춥니다.

2-1. 이번 토론 때는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어른의 사전적 정의 중에는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이란 뜻도 있습니다.

2-2. 독한녀석들에서 연장자를 맡고 있습니다. 어른이란 표현은, 음 그래요. 피하고 싶습니다.

3. 이번에 처음 참석한 해민씨는 어른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 기억은 불분명하지만 일단 그렇다고 칩시다.) 하나는 내가 어른이 되는 것, 다른 하나는 누군가를 어른으로 모시는 것.

4. 저는 어른이란 개념을 철저하게 첫 번째로만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어른인가? 어른이 될 수는 있는가? 저에게 어른이란 개념은 플라톤의 이데아나 유가철학의 군자와 유사합니다. 옳은 것이므로 지향해야 합니다. 물론 이데아나 군자처럼 도달하기는 어렵지만요. 이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관념입니다. 다른 이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어른이라고 자신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4-1. 같은 이유로 타인을 두고 '어른이다' 혹은 '어른이 아니다'라고 평가해 본 적은 없습니다. 각자가 해야 할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5. 어쩌면 저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가지고 있는 사회성을 애써 무시해왔는지도 모릅니다. 해민씨의 말처럼 누군가를 어른으로 모실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어른이란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혼동이 있어 정돈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어른을 지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2-3. 사전적인 의미에서 연장자와 어른은 같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관념 상에서는 다릅니다. 연장자가 이미 주어진 상황이라면 어른은 되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독한녀석들의 연장자이긴 하지만 어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2-4. 가능하다면 독한녀석들의 연장자가 아니라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데헷.


오윤정
이번 달 도서인 《키노의 여행》은 저에게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다소 명백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주제들 다수결, 평화 등을 활용해 단순하면서 극단적인 설정으로 구성된 책의 스토리가 흥미로웠고 그 덕분에 다양하고 풍부한 토론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발제문에 다양한 시도와 관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효과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발제문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할것같습니다. =)


김미정
여행온 기분으로 색다른 장소인 난지캠핑장에서 진행된 토론이라 들뜬 기분으로 토론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어른의 나라에 대한 토론이 기억에 남네요. 스스로도 벌써 어른이되었구나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고 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진 어른(?)들과 함께해서 공감받았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서로의 동일함을 확인한 계기였어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을텐데요-


박동희


배병준
안타깝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만 없었다면 완벽한 발제문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충분히 참신했고 충분히 뜻깊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책은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어 참 기쁘다.


라이트노벨이란 장르가 참 생소했고, 사실 읽기 전에는 편견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흔한 라노벨다운 특징 - 다소 유치하고도 자극적인 전개 - 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면서도 라노벨로서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철학적 고민과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어 참 독특한 책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토론이 생각했던 것보다 난해하게 진행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어른의 나라' 부분 토론에서 어른이 되는 약이 있다면 먹겠다고 하셨던 이야기, '레일 위의 세 남자'를 읽으면서 뫼비우스의 띠를 떠올리셨다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책도 괜찮았고 토론도 만족스러웠고, 고기 맛있었고 캠핑 재밌었습니다:-)


정재승
토론때도 얘기햇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소설 장르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더불어 참신한 발제문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캠핑까지! 비록 끝까지 함께하진못햇지만 제몫까지 다들 즐기셧길 바래요~ 다음책 읽기전에 키노의 여행2권 읽으러갑니다@@


정해민
새롭게 모임에 참여했는데, 모두들 잘 대해주셔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소설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번 책이 취향이 맞아 재미있었고, 앞으로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함께 유익한 시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책이 기대되네요.


박종찬
1. 키노는 어릴 때 읽었을 때 더 즐거웠습니다.

2. 주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토론입니다. 나의 주장과 타인의 주장. 사람과 사람.

   2.1. 키노는 남의 주장에 대한 가치 판단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려면 아주 강해야 합니다. 혼자가 되어야 할 테니까요.

   2.2. 사람은 다 각자의 판단을 가지고, 그 결과로서 관계가 생기는 것이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후련해졌습니다. 

3. 제가 토론 진행자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 발짝 물러나야 하는데 두 발짝 정도 튀어나간 느낌입니다.

   3.1 그럼에도 좋았다는 분들이 많아서 고맙습니다. 책의 공이 컸던 것 같습니다.

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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