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모임 후기


선정도서
크로스 컬처
(후보였던 책 : 박물관의 탄생,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진행 조영진 정재승

100자 후기

배병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과 발제였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수긍이 가는 논지라서 좋았지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예문에 너무 욕심을 부렸고, 세계화라는 말이 세계화되어 있는 지금 시대에는 넓이 보다는 깊이있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발제에도 여유가 필요한 듯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토론 모임의 문화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토론이었다

오윤정
평소라면 쉽게 집어들지 않을 책을 조금 더 신경써서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만족합니다.
특히 발제문을 통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에 대해 스스로의 문화적 성향에 대해 적용해볼 수 있었고 발문이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이번달 도서인 <크로스컬쳐>는 주제가 문화이니만큼 토론 구성원들의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좋았습니다.
조금 더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5개정도의 발문을 가지고 구성원 모두가 심도있게, 찬반토론과 같은 방식으로도 진행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동희
진행을 사려깊게? 해주셔서 토론 중간중간 경청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편안하게 즐겼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더워서-ㅅ-; 흠..  뒷풀이 - 첫출석?이라 눈을 어디둬야할지 모르겠는 오랜만의 어색함을 문득문득 느꼈지만,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다채롭게 살아가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참여 전에는 도서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 토론이 진행되리라 생각했는데, <독한녀석들>은 개개인들이 삶을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많이 털어놓는 분위기라 새로웠으며,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모임 구성원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듯해 괜찮은 방식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정준민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책이니 만큼 토론에서 나눈 이야기도 다양했다. 이야깃거리가 많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보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현상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었다. 이는 선정도서 크로스 컬처의 문제점과 일맥상통한다. 독서 토론은 책을 선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책의 장점과 단점은 논제에 영향을 주며 토론에서 드러난다. 이것은 ‘독서’ 토론이기 때문이다.

박종찬
 닭튀김을 보면서 문화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최초에 닭튀김을 만들어낸 사람이 있겠죠.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닭튀김을 뭘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저의 정의는 "생닭을 밀가루 등이 포함된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것, 혹은 다른 조리법을 취하더라도 그와 유사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한 모든 음식.”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누군가가 최초에 닭에 튀김옷을 묻혀 튀겨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 사람이 만들어낸 닭의 조리법은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과 어우러져 현대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 기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즉 생닭의 가격과 그 닭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부대비용을 합쳐서 나오는 닭튀김의 최종원가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닭튀김의 효용보다 낮다는 뜻이며, 그것은 레시피가 어떤 변화(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어떤 식으로든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생각은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것이 쌓이면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가치관에 따라 좋은 문화가 될 수도 있고 나쁜 문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는 상황적인 요소가 많이 영향을 끼칩니다. 상황이란 어떤 생각이 정의되기 이전에 수용되었던 다른 문화(생각의 집합체)과 집단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지역적 특성의 합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집단에 속하면 서로 다른 문화를 만들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상황을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생각으로 문화를 쌓아온 사람들끼리는 당연히 부딪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냥 갈등만을 빚는 데서 나아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그 생각 그 자체를 지구를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끼리 범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면, 이것이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도 존재하겠지만, 일단 이런 식으로 위안을 얻고 넘어가는 것이 굳이 나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미정
 두진행자의 적극적 진행에 얹혀 조금이라도 입을 떼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어떤 문화에서 살고있을까요. 이 질문에 충실한 토론이었습니다. 얕지만 넓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땐...우리, 그리고 치킨과 함께요

정재승
 처음 발제문을 만들어서 진행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도 있었지만 영진형이 많이 도와주셔서 덕분에 잘마칠수 있었습니다.정말로요.책선정하는 과정에서 좀더 살펴보지 못햇던점이 다소 아쉬웠던 탓에 발제로 조금이나마 보완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모두들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무사히(?)잘 마칠수 있었습니다.피드백으로 얻은 것들을 참고해서 다음 발제때는 더 잘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영진
 책과 토론 모두 깊이가 아쉬웠다. 진행하는 동안 후속질문을 통해 깊게 들어가려 했으나 실패했다. 대답을 끌어내고 유도하는 것이 어려웠다. 초조함을 느낀 내 경험미숙 탓이다. 질문을 줄여 문제당 토론시간을 길게 했으면 하는 생각이 토론 후에 들었다.
 아쉬움만 남은 것이 아니다. 성과가 제법 있었는데, 재승이가 안정적으로 발제와 진행 역을 수행하면서 단독발제 인원이 늘었다는 것. 신입회원이 들어온 것. ‘반복하던’일이었지만 도서선정부터 토론진행까지의 과정이 문화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특히 이 성과가 마음에 든다. 문화가 있다는 건 색깔이 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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