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정기모임 후기

선정도서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
(후보였던 책 :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진행 정준민

100자 후기

영진
철학을 소재로 한 무거운 책과 신입회원들의 참여로 어려운 토론을 예상했다. 그러나 패널들의 적극적 참여와 발제자의 능력으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좋았다. 다음 철학 토론에 대한 기대를 말하자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철학에 대해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언어철학은 빼고.

종찬
말로 해야 할 것보다 말로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던 토론이었다. 비트겐슈타인과 포퍼 시대의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 역시 직접적인 말로 설명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책 역시 언어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언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설명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토론에서도 공통의 기억이라든가 말로 해서는 안될 것 등 이 책을 읽고 사람들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이 선정되어서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반수 이상의 멤버들이 읽으면서 힘들었다고 느낀 부분은 아쉬웠다.

병준
부지깽이 스캔들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사실 중요치 않다. 그 사건 덕분에 우리는 현시대에 철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끼친 사건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막힌 토론이었다.

재승
지난 독서토론 때 가장 좋았던 점은 1. 퀄리티 있는 발제문 (문제만 떡 하니 있지 않고 인용문이 적절히 들어간) 2. 참가자들의 공평한 발언권 3. 호불호가 갈렸던 책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관없이 충분히 의견을 내 놓을 수 있었던 토론 진행이었습니다. 토론 전에는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걱정했는데 충분히 제 생각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진행해주셔서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미정
비트겐슈타인과 포퍼라는 친근하지도 않은 철학가에 덜컥 겁을 먹었다. 모두들 그랬다(고 믿는다). 하지만 역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사람들. 독서는 힘들었지만 토론에서 날개를 펼치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걸 듣는 재미만으로도 즐거웠다.

지훈
2.28. 토요일. 몇 년 전 독서모임에 실망을 한 적이 있어 큰 기대를 하고 나가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 독서모임은 달랐다. 물론 책을 다 읽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토론은 순조로웠고 재미있었다. 발제를 맡은 분이 알차게 준비한 덕이 아닐까 한다. 또한 각자 자기 생각을 편하게 얘기하고 나눌 수 있는 분위기도 좋았다. 3년간 바쁜 학업에 교양책이라곤 한 권 읽었을까 말까 한 나로서는 한 달 한 권의 독서를 꾸준히 한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 이 모임을 통해 꾸준히 즐겁게 독서를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윤정
독서토론모임의 취지에 걸 맞는 FM적인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이라기보다는 의견 소통이 토론에서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구성원들의 참여가 대체로 높았다고 생각하고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선정도서에 대한 부담을 발제문이 완화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책을 충분히 다 읽지 못한 저에게는 다른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어렵지만 끝까지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강해졌는데 그 이유는 토론모임이 짜임새 있지만 너무 엄격하지 않고 자유로운 듯 하지만 가볍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발제를 미리 보여준 후 토론을 진행하다 보니 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책에 대해 여러 관점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여러 방향으로 흘러가는 토론느낌보다는 미리 맞춘 체계적 토론의 느낌이 들어 토론이 끝난 후 더욱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준민
[비록 확실히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사회와 경제 발전에 가장 효과적인 촉진제는 '개방성'이다. - 317쪽]
개방이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다. 양면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발전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지만 내부 결속을 방해하여 쇠락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독한녀석들은 이제 문호를 개방했다. 포스터와 블로그를 만들었고 새로운 얼굴도 모집했다. 부디 긍정적으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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